캐나다 이민/소소한 캐나다 일상

동네 아침 산책 일상

퀀텀점프2025 2023. 6. 17. 11:22

캐나다가 너무 너무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캐나다 동부는 겨울이 길어 4월이면 눈이 녹기 시작하고 5월이 되어야 나무에 새 잎이 나고 초록초록 해진다. 본격적으로 야외활동을 하기 좋은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조깅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한다.

특히 강아지 산책을 시켜야하는 사람들에겐 더 없이 좋은 계절이 되었다. 날씨가 춥든지 덥던지 눈보라가 치던지 비가 오던지 보통은 하루에 2번 강아지 산책을 시키는게 여기서는 당연한 일상이다.

그러나 추운 겨울 산책은 강아지한테도 산책시키는 사람에게도 쉽지는 않다. 춥고 길이 얼어서 미끄럽다. 그래서 뒷뜰에 보내서 볼 일만 보게하는 날들도 많다. ㅎㅎ

그러나 지금은 하늘도 맑고 공기도 상쾌하고 새들도 재잘거리는 봄이 왔다.

우리집 감자와 산책중~ 한국 구조센터에서 입양해온 진도믹스다. 그 유명한 시고르자브종 ^^
동네가 오래된 지역이라 나무가 집보다 키가 큰 건 다반사. 집들이 나무속에 파뭍혀 있다고 보는게 맞을것 같다.

집앞에 RV(recreational vehicle) or travel trailer (캠핑카)를 끌어다 놓은 집도 보인다. 캠핑가면 텐트보다 트레일러가 훨씬 많다.
산책 중에 만난 정원이 예쁜 집
집 옆에 예쁜 정원으로 가는 입구가 있다
우리동네는 나무가 많아서 나는 너무 좋다!
오른쪽에 저 썰렁한 깃발 같은 것이 버스정류장 표지판이다. 대로변에는 정류장 부스도 있지만, 동네 골목 골목 가는 버스 정류장은 저렇게 생겼다. 처음에 캐나다 왔을때 버스정류장을 찾지 못해서 헤매었었다. ㅎㅎ

원래 일상은 상쾌한 공기로 시작했었는데, 최근 캐나다 전역에 건조한 날씨로 유래없은 많은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은 주로 캐나다 서부인 알버타와 비씨주 얘기인 줄 만 알았는데 동부도 예외없이 산불이 많이 나서 2주 전에 밖에 나가면 매캐한 나무타는 냄새가 났었다. 부옇고 공기 질이 너무 안좋아서 외출자재 경보가 떴었다.

자세히 보면 멀리 나무사이가 부옇다. 하늘도 구름이 잔뜩 낀 것처럼 회색빛이다. 그러나 흐린 날이 전혀 아니었다.

3일을 밖에 잘 못나가니 새삼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공기의 소중함을 느끼고 감사했다. 일상의 모든 것이 소중하고 감사한 것을 없어지기 전 까진 왜 모를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