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이민/소소한 캐나다 일상

청정지역 캐나다 - 집에서 보는 반딧불이!!!

퀀텀점프2025 2023. 6. 25. 11:31

몇년 전에 강가를 따라 자전거를 탄 적이 있다. 이때 해가 뉘엇뉘엇 지는 저녁이라 자전거에 헤드라이트도 없어 서둘러 집으로  오고 있었다. 숲속을 통과하는데 수풀에서 뭔가가 자꾸 깜박 깜박 불빛저럼 점멸하는게 아닌가! 나는 아~ 내가 드디어 노안이 온건가? 이런 현상이 황반변성이라는 건가? 이런 오만가지 생각으로 마음이 착찹했었다. 그런데 같이 자전거 타던 남편도 그렇다는거다. 오잉? 뭔가 이상하다. 둘다 동시에 그럴 순 없다고 생각해서 자세히 보니 반딧불이였다.


출처 Fer Gregory @ Shutterstock


청정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는 반딧불이가 강가 수풀속에서 수없이 반짝인다. 너무 이뻤다. 집으로 오니 뒷뜰에서도 열댓마리가 반짝 반짝거리며 날아다닌다. 역시 환경이 깨끗한 지역이라는게 실감났다.

어제 저녁 감자를 산책시키러 나갔는데 어스름한 저녁 이웃집 잔디밭에서 또 반딧불이가 반짝이며 날아다닌다. 워낙 작아서 사진으로 남기기는 힘들다. 반딧불이는 보통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에 건조한 날씨에 잘 보이는것 같다.

반딧불이를 보면 뭔가 몽환적이다.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것이 마치 내가 꿈을 꾸는 것 같다. 캠핑을 가거나 시골로 가면 더 많이 볼 수 있다.

실잠자리도 환경이 깨끗해야 볼 수 있는 곤충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 실잠자리도  가끔 출몰해서 식물에 예쁘게 앉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나무가 많고 환경이 좋다보니 집 근처에도 많은 야생동물들이 산다. 수많은 다람쥐는 기본이고, 야생토끼, 라쿤, 스컹크, 그라운드 호그도 산다. 나무를 쪼고 있는 딱다구리도 심심찮게 보고, cardinal, blue Jay등등 수많은 새들이 새벽부터 재잘거려 시끄러워서 깨는 경우도 있다. 가끔은 뒷뜰에 야생칠면조가 왔다는 이웃의 이야기도 들린다. ㅎㅎ 나무가 많고 잔디에 제초제를 뿌리지 않아서 깨끗한 환경이 잘 유지되고 있어서인것 같다.

조금만 도시를 벗어나면 사슴, 무스, 심지어 곰도 볼 수있다!!! 공식적인 곰 사냥시기도 있다!!!  코요테도 많고, red fox도 있고 늑대도 있다. 여튼 동물의 왕국?이다.

자연을 좋아하고 동물을 좋아한다면 캐나다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