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번째 책 이야기 - "어떻게 능력을 보여줄 것인가" 잭 내셔

이 책은 내가 늘상 생각하고 있던 사고방식을 뒤집어 주는 책이었다. 나는 늘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사람이 겸손하고 자신의 분수를 알아야 한다."라는 말을 듣고 자라왔다. 한국이라는 사회에서는 보편적인 규범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러지 말라고 한다. 온 몸으로 나는 자신있어! 나는 잘 났어!를 표현하고 말하고 상대방에게 각인시켜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능력있어 보이면, 실제로 유능해진다는 자기 실현적 예언이 이 책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자신을 긍정적으로 포장하고,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자신의 능력을 알리고, 그를 통해 능력을 보여주게 된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뻔한 내용이라고도 할 수 있는 내용을 왜 그런지 그 배경을 설명하고 각종 실험과 논문 자료를 통해 근거를 설명함으로써 설득력을 가진다.

잭 내셔는 이 책에 내용을 다 적용하지 않더라도 '이건 내가 할 수 있겠는데'라는 한두가지만 적용해 보더라도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한다.

구제척인 방법 중 한가지는 일을 수행하는 데 높은 기대치를 내보여라는 것이다. 일이 결과적으로 성공하든 실패하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준 사람에 대해 사람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한다. 반대로 일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과 어려움을 처음부터 피력한 사람은 더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첫인상을 좋게 가져가는 것이다. 사람들은 첫인상이 전부가 아니라고 하지만, 결국 눈에 보이는 것으로 처음 본 사람을 판단하게 되어있다. 따라서 첫인상을 좋게 가져가는 것이 능력있어 보이게 된다. 미소와 똑바른 자세, 상황에 맞는 옷차림, 명확하고 약간은 빠른 말투등 자신감 있어보이고 인상을 좋게 만드는 팁들도 소개하고 있다.

세번째는 긍정적인 소식을 전할 때는 가능한 직접 나타나서 알리고, 자신이 잘 한점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반대로 부정적인 소식은 전화나 이메일등 간접적인 방법으로 전할 것을 권한다. 하지만 정말 안 좋은 소식은 리더가 직접 전해야하며, 간략하게 서술하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어떻게 개선해 나아갈지에 집중함으로서 결국 긍정적으로 마무리한다.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할때는 긍정적인 소식을 앞에 내세워 초두효과를 가지고, 나쁜 소식은 중간에 배치하고 마무리는 두번째로 좋은 소식으로 함으로서 최신효과를 통해 부정적인 소식을 최소화하는 전략도 알려준다.

또한 상대방과 말을 할때, 내가 말을 할때는 상대방을 똑바로 쳐다보고, 상대방이 말을 할 때는 눈을 보지 말라고 한다. 이를 통해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더 잘 전달할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내게 와닿았던 것은 외모에 신경을 쓰라는 것이다. 첫인상과 일맥상통하는 데, 사람들은 특정직업에 가지는 고정관념이 있기때문에, 그 고정관념에 맞은 옷차림을 하라는 것이었다. 베테랑 기술자가 기계를 고치러 왔다고 한다면, 비닐봉지에 장비를 담아온 사람과 공구함에 도구를 담아온 사람 중 누가 더 유능해 보일까?

이 책을 읽고 있을 때 차가 갑작스럽게 수리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래서 평소보다 깔끔한 옷차림에 메이크 업도 하고(여기 살게 되면서 외모에 1도 신경을 안 쓰게 되었다. 그 이유는 다음에) 자동차 서비스 센터에 갔다. 말도 또박또박 미소 띈 얼굴로 하고, 내 주장을 할때에는 내가 원하는 것을 직접적으로 요구했다. 나만의 생각인지 몰라도 평소보다 일이 진행되게 매끄러운 느낌을 받았다. 차도 내 생각보다 빠른 이틀만에 고쳐졌다.

책을 읽고나니 일할 때도 내가 잘한 것은 좀 떠벌리고 다녀야겠다고 다짐한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겠지?'는 완전히 나만의 착각이다. 특히 서구사회에서는 자신을 과시하는 게 중요하다. 자신이 한 일을 돋보이게 하는 것을 잘한다. 문화적인 차이일 것이다. 여기에서 동양적인 사고로 겸손이 미덕이라고 나혼자 생각한다면 이건 시작부터 마이너스의 땅굴을 파고 가는 것이다.

아무런 능력도 없으면서 뻥을 치라는 것이 아니다. 능력있어 보이려고 노력하면 실제도 유능해지게 되기위해 사람은 노력을 하게 되어있다. 나도 이제 능력있어 보이게 한가지씩 책에서 배운 것을 써먹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