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사 쓰는 법에 대해 변화 글쓰기 소모임을 운영해주신 윤지현님이 12월 초에 소개를 해주셨다. 글을 보고 '앗! 너무 좋은데! 올해가 가기전에 꼭 해보자!'라고 생각하고는 미루고 있었다. 이유는 좀 각잡고 제대로해보자라고 생각하니 쉽게 시작을 못 한것이다. 또 좀 잘해보자 병이 도진 것이다. 역시 뭐든 그냥 볼 때 '퍽'하고 바로 시작해야한다.
연사를 쓰는 법은 우선 크게 4가지 영역인 일, 자기성장, 관계, 운동으로 나누고 중요한 일을 기록한다. 시작한 계기, 하는 동안 변화, 감정, 느낀 점, 그리고 돌아볼 때 느끼는 성취, 변환를 기록하는 것이다.
2023년 나의 커리어
#시험에서 해방
#평균궤도진입
올해 일적인 면에서 최고의 성과는 드디어 시험이 끝나고 full license를 획득했다는 것이다. 4월말 사스카툰에서 마지막 마취 임상 시험을 통과하면서 길고 긴 북미 수의사 면허과정이 끝이 났다. 2년 전부터 임상 수의사로 진료를 볼 수 있었지만 수퍼바이저의 리뷰를 3개월마다 받아서 협회에 제출해야만 했었다. 이제는 더 이상 평가를 받지않는 자유의 몸이 된 것이다. 20년전 나에겐 너무 높아서 이룰수 있을까 의문이었던 목표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리고 임상 수의사 초봉 평균에 해당하는 연봉을 받게 되었다. 주류로 진입하게 된 것이다.
예전에 이민상담을 받았을 때 한 컨설턴트분이 그러셨다. 북미에서 수의사는 진입장벽이 너무 높아서 들어가기가 힘들꺼라고. 배타적인 집단이라고.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마침내 이루었다. 포기하지만 않으면 다 된다는 소중한 지혜를 배웠다.
2023년 자기성장
#성장발판마련
#이타적자기계발
올 한해는 본격적인 자기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일년이었다. 혼자 책을 읽다가 지쳐갈쯤에 유료 독서모임에 가입하여 독서를 지속할 수 있었다. 일년동안 책한권도 제대로 읽지않던 내가 20권이 넘는 책을 읽었다. 7월 아이캔 대학에 8기로 입학하면서 체계적인 자기성장을 위한 공부를 시작했다. 아이캔유튜브대학의 꽃인 소모임에 참가하고, 소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독서, 글쓰기, 이룸다이어리쓰기 소모임에 참여하고, 운동, 감사일기, 영어말하기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함께 또 따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감사함을 나누고, 운동 동기부여를 받고 있다. 소모임의 시작은 나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는데 소모임에 참가하는 분들을 통해 오히려 더 동기부여받고, 위로 받고, 경험을 나눔으로서 서로 다독이며 손잡고 함께 가는 걸 느낀다. 참 감사한 일이다.
모닝루틴이 습관으로 잡았다. 들쭉날쭉하던 기상시간이 5시가 되었고, 오늘로 60일째 빼먹은 날 없이 계속 하고 있다. 20분씩 전공공부, 글쓰기, 독서를 하고 조깅을 한다. 하루의 시작을 내가 주도함으로서 자존감과긍정적 정서를 키워가고 있다.
2023년의 관계
#큰아이껍질을깨다
#남편의부재가준고마움
큰아이가 우울증이 심해져서 카운셀링이 필요하다고 SOS를 요청해 온 것이 올해 초였다. 일주일에 한번 1시간 상담을 해나가던 3월초에 집이 발칵 뒤집어지는 사건이 생겼다. 개인적으로 민감한 일이라 자세히 설명하긴 힘들지만 그 일이 우리 가족에게는 전화위복이 되었다. 온 가족이 함께 겪은 그 사건을 통해 큰아이는 마음속에 꽁꽁 묶어놨던 것들을 모두 쏟아냈다. 남편과 나도 변하는 계기가 되었다. 온 가족이 부둥켜안고 눈물을 쏟아내면서 가슴에 박힌 얼음이 깨어져 녹아내렸다. 지금은 웃으며 농담처럼 꺼낼 수 있는 에피소드가 되었으니 참 감사한 일이다.
남편의 소중함에 대해 알게해 준 한 해였다. 내 기준에서 잔소리가 심하고, 성격이 급한 남편은 가끔 나를 무척 힘들게 했다. 그랬던 남편이 일때문에 5월부터 4개윌동안 집을 떠나 생활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신났었다. 잔소리꾼이 사라진 것이었다. 그러나 2주가 지나자 깨달았다. 그 잔소리꾼 남편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해주고 있었는지를. 남편이 나가사는 동안 가족의 소중함을 우리 식구 모두가 절절히 느꼈다.
2023년의 건강
#수영의재발견
#조깅에눈뜨다
머나먼 옛날 결혼전에 새벽에 수영강습을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여전히 발이 닿지 않는 물을 무서워하고 수영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수영을 다시 배우고 싶었지만 강습 시간이 평일 저녁시간이라 망설여졌다. 저녁식사시간이랑 겹치기 때문이었다. 한번은 고민을 식구들에게 털어놨더니 오히려 나보고 괜찮으니 어서 등록하라고 했다. 수영 시작은 3월이고 내 시험은 4월말이라 또 망설였었는데 그냥 에라이~하고 질렀다. 결과적으로 운동을 하니 오히려 공부가 더 잘되었다. 깊은 물에 풍덩 뛰어들때 처음으로 물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는 걸 느꼈다. 정말 색다른 느낌이었다. 뭔가 나를 구속하던 하나가 사라지고 자유로워졌다. 꾸준히 계속해서 5 0미터 수영장을 쉼 없이 8번 왕복하는 것이 목표다.
고백하건데 나는 조깅을 좀 무시했었다. 그냥 그런저런 유산소 운동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강아지가 생기고 매일 아침 저녁 산책을 나가는게 귀찮았다. 그러다 문득 생각을 바꾸었다. 매일 운동을 하지 않고 해야지~라고 생각만 하고 부담감만 잔뜩 가지고 있던것을 산책겸 조깅으로 바꾸면 어떨까?하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감자와 함께 나갈 때마다 슬렁슬렁 걷는게 아니라 뛰기 시작했다. 물론 감자가 냄새도 맡고 볼 일도 봐야하니 중간 중간 끊어지기는 해도 조깅 비슷하게 된다. 집에 돌아올 때 땀이 나고 상쾌하다. 전신 운동으로 특히 하체가 튼튼해졌고, 지구력과 폐활량이 좋아졌다. 처음에는 10미터에서도 숨이 턱까지 차올랐는데 차츰 늘었다. 1km에서 서서히 늘여나가서 4km까지 뛸 수 있게 되었다. 내년에는 5km 마라톤에 참가해볼까하는 마음이 슬슬 들기 시작한다.
올 한해 참 많은 것을 이루었고, 새로운 것을 많이 시작했다. 본격적인 나다운 성장을 뮈한 발판을 마련한것 한 해였다. 2023년 이룬 것을 바탕으로 2024년에는 더 많은 자유영역의 확장이 일어날 것 같다. 양적이 변화가 축적되어 질적인 성장이 일어날 2024년이 기대되고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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