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마한 소도시라도 꼭 들러야하는 명소는 있기 마련이다. 내가 사스카툰을 간 이유가 관광은 아니었지만, 일요일 오후에 시간이 있었기에 어디든 한 곳은 가봐야지 생각하고 있었다.
공항에서 나를 픽업한 택시기사님은 나이가 지긋하신 분이었는데 친절하게 사스카툰 도로교통 상황도 알려주셨다. Circle Dr.가 도시를 둘르는 메인 도로지만 지금은 공사중이라 그쪽으로 택시가 가면 길이 막혀 요금이 많이 나오니 피하라는, 관광객 모드가 물씬 풍겨서 요금 바가지를 쓸 수 있는 외지인에 대한 친절한 충고도 주셨다.
그래서 여쭤봤다. 사스카툰에서 단 한군데만 갈 수 있다면 어디를 추천해 주시겠냐고. 그랬더니 Western development museum을 가보라고 추천해 주셨는데 결과적으로 훌륭한 추천이셨다. 일요일 일정을 오전에 마치고 같이 시험친 사람들과 즐겁게 점심하며 수다를 떨다가 오후 3시가 되어서야 박물관에 도착했다.
오픈 시간이 오후 5시까지인데 티켓 영수증이 다음날도 유효하니 관람시간이 모자라면 내일 오면 된다고 매표소에서 친절히 알려주셨다. 그러나 다음날 오전 비행기로 돌아와아했기에 다른 분에게 영수증을 넘겨주고 왔다.
박물관 이름답게 사스카툰 주가 발전되는 역사를 보여주는 박물관이었고, 내가 좋아하는 빈티지한 물건들이 가득 가득했다.

들어서자마자 1800년대를 재현한 거리가 보인다. 야호 ! 너무 이쁘다. 왼쪽에 보이는 파란차가 포토스팟이다. 양장점, 약국, 사무실, 소방서, 마굿간, 말 편자만드는 곳, 학교, 교회등등이 있고 길 끝편에 가운데 보이는 것은 Boomer station이다. 끝에서 오른편으로 가면 농기구 역사를 볼 수 있고, 왼쪽 끝으로 가면 자동차 변천사를 볼 수 있다.

가정집 내부이다. 이쁘다. 앤티크하다. 내취향이다.

이런 마네킨이 모델 하우스에 가끔 있었는데 너무 으스스해서 가끔 나를 깜놀하게 했다. 박물관 자체에 사람이 얼마없어서 한산해서 더 그랬을지도....

진짜 뒤돌아서다가 보고 '으악'하고 소리를 지를 뻔 했다. 여기 귀신의 집 아니잖아요 ? ㅋㅋㅋㅋ

말 편자만드는 곳과 마굿간. 그 앞에 이쁜 마차!!

잡화점

이것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하고 보니 소방서 앞에 있었다. 이것이 그 옛날 소방차!! 역시 소방차는 빨간색

약국이다. 들어가면 약국 특유의 싸한 냄새가 났다.

옛날 학교 분위기는 전세계를 막론하고 비슷한가보다.

거리가 이쁘다. 철물점도 이쁘다. 다 내취향이다.

거리 끝에 있는 기차역 오른쪽에 거대한 기차가 있다

요렇게 기차에서 칙칙폭폭 소리도 난다

알록달록한 옛날 농기구. 사진으로는 알기 어려운데 석탄으로 움직이던 트랙터들이라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왼쪽으로 가면 시대별 자동차들. 역시 예쁘다. 내 취향이다. ㅎㅎ

바람을 이용해 달리는 자동차

밀짚의 gas를 이용해 달리는 자동차

심지어 1980년대 실험적으로 만들었던 전기차. 불행히도 주행거리가 너무 짧았었다.

RV trailer의 원조? ㅎㅎ 저 안에 2층 침대도 있고,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화덕도 있다.
최근 캐나다 핫 이슈였던 reconciliation with indegineous people( 캐나다 정부가 캐나다 원주민에게 과거에 했던 잘못된 일들에 대해 공식적으로 이슈화하고 사과하는 과정)관한 섹션도 있고 사스카툰 주의 농업발전에 대한 부분도 있고 영상자료도 있다.
어떻게 이민자들이 사스카툰에 정착하여 농사를 짓고 성장시켜 나갔는지 시대별로 세션을 나누어서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이민자들이 들어오면서 원주민들을 통제하고 자유를 구속했던 것들도.
재밌는 내용들이 참 많았는데 시간이 없어 다 자료를 보지 못한게 아쉬웠다. 박물관에는 카페가 있어 간단한 요기도 가능하다.
혹시 사스카툰을 가실 일이 있다면 그리고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꼭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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