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이민/소소한 캐나다 일상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순간

퀀텀점프2025 2024. 1. 11. 20:32

출처 Dameli Zhantas@unsplash.com

오늘 글 쓸 꺼리가 없다라고 생각하다가 윤지현님이 쓰신 글을 보고  '나에게 하루중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지 생각을 해보았다.

나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은 아침이다. 정확히 말하면 일어나서 2시간 내가 모닝루틴을 하는 시간이다. 세상이 잠들어 있는 고요한 시간에 내가 해야하는 일들을 할 수 있는 이 시간이 참으로 소중하다. 그래서 내가 몇시에 잠들든지 새벽 5시면 발딱 발딱 일어나나 보다.

일어나서 알람을 끄고 세수를 하고 굴렁쇠를 해서 굳어있는 몸을 깨운다. 창문을 열면 차갑고도 신선한 공기가 코 끝에 스민다. 감사일기를 쓰고, 전공공부를 시작한다. 열린 창문 밖에서 탁탁탁하고 경쾌한 발소리가 들린다. 이 새벽에 조깅을 하는 누군가의 발소리이다. 나와 같이 이 시간을 즐기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20분 타이머가 울리면, 책을 덮고, 글을 쓴다. 20분동안 쓰기로 해놓고도 번번히 시간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글쓰기를 좋아하나보다. 아니면 머리속에서 끄집어내기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일수도 있다.

글쓰기가 끝나면 요즘 읽고 있는 Atomic habits를 꺼내어 읽는다. 역시 20분 타이머를 맞추어 놓고 읽는다. 미루었던 원서읽기를 시작한 것은 좋은데 진도가 영 느리다. 그래서 이번달 목표에 이 책을 다 읽는 것을 집어넣었다.

공부, 글쓰기, 독서가 마무리되면, 우리집 강아지 감자와 함께 산책을 간다. 감자에게는 산책, 나에게는 조깅의 시간이다. 10분에서 20분 정도 하루에 주어지는 시간에 따라 유동적이다. 나갈때는 춥다고 느끼지만 돌아올때는 덥다고 느끼니, 짧지만 아침 운동으로 괜찮다.

이렇게 한시간반에서 두시간이 흘러간다. 인증을 위해 스마트폰을 손에 들다 자칫하면 시간이 휙 지나가버려서 모닝루틴을 다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이렇게 하루를 시작하면, 나에 대한 믿음감이 충만해진다. 나의 성장을 위해 해야할 일들을 해나가고 있기때문이다. 출근하는 마음이 가볍고, 즐겁다. 하루를 긍정적인 분위기로 이끌어나간다.

이런 모닝루틴을 시작한지 70일이 지났다. 어떤 일이든 한두달하다보면 정체기가 오는 것 같다. 지금도 괜찮지만, 왠지 변화가 필요한 것 같다. 좀 더 재밌게 해나가기 위한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다. 새로운 루틴을 추가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고, 기상 시간을 당기는 것도 생각해 봐야겠다.

고요한 아침 2 시간은 나를 행복하게 하는 시간임에는 틀림없다. 지금도 어두컴컴한 창밖에 두사람이 나란히 조깅을 하며 지나간다. 이 멋진 아침을 함께하는 이름모를 그들도 나와 같은 생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