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하루 일과를 진행하다 문득 나는 두려움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계기는 조깅과 오디오북 듣기였다.
몇일 전 눈오고 바람이 불던 날씨에 인도가 얼음으로 꽁꽁 얼어버렸다. 그래서 강아지와 아침 저녁으로 하던 조깅을 하지 못했다. 하루 그렇게 조깅을 하지 않고나니 슬슬 미루려는 마음이 올라왔다. 땅이 얼어 미끄럽고, 넘어져서 다칠까 두려워서였다.
우연히 yes24에 들어갔다가 새로 나온 영어공부 관련 책을 보게되었는데 50이 넘은 나이에 구글 실리콘밸리 본사에서 일하게 된 정김 로이스 작가의 책이었다. 궁금증이 일어 유튜브 검색을 해보니 세바시에 출연한 15분 동영상이 있었다. "구글 본사 디렉터가 말하는 체력이 실력인 이유"라는 부제를 달고 있었다.
정김 로이스님은 세바시에서
커리어를 무한 확장하는 세가지 원칙을 제시했는데,
1. 먼저 행동하라
2. 체력도 실력이다
3. 공부로 채워라
이 세가지를 실천하는 바탕은 루틴의 힘이다.
라고 깔끔하고 힘있게 설명해 주셨다.
이 영상을 보고 힘내서 조깅을 나가게 되었다. 뛰면서 내가 참 두려움이 많구나하는 것 알게 되었다. 미끄러져 넘어질까봐 신경을 곤두세운다. 하지만 의외로 그렇게 미끄럽지는 않다.
겨울이 시작될 때 눈이 오고 길이 미끄러울 것을 예상해서 짐에 등록할까라고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아침마다 창밖에서 누군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조깅을 하는 소리를 들으며, 그래 나도 할 수 있다라면서 겨울에도 계속 조깅을 하자 다짐 했었다. 그런데 길이 미끄러웠던 몇 번의 경험으로 슬그머니 부상의 걱정이라는 좋은 핑계로 운동을 미루려 하는 것이다. 이것을 이기는 방법은 계속 조깅을 하는 수 밖에 없다.
또하나는 영어 오디오북 듣기의 두려움이었다. 영어원서를 읽으면서, 이걸 오디오북으로 반복해서 들으면, 새로운 단어 발음도 익히고, 듣기 실력도 좋아지겠다 라고 며칠 전에 생각했었다. 하지만 실행은 하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그런데 정김 로이스님이 구글 본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매일 운동하면서 3-4시간 오디오 북을 듣는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일년동안 꾸준히 들으니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사실 내가 영어를 익힌 방법이 바로 듣기를 통해서였다. 영어 테이프가 늘어질때 까지 듣고 또 들었었다. 그런데 오디오북을 들어도 이해가 안될까봐, 듣기가 힘들까봐 두려워하고 있었다. 참 두려움도 많다. 동영상을 본 김에 용기를 내여 audible 앱을 깔고 atomic habits를 다운 받았다. 들어보니 내 걱정과 두려움은 기우였다. 내용은 너무나 무리없이 이해되고, 영어 테이프를 듣던 시절의 추억이 소환되었다. 그때 나는 새로운 테이프를 하나씩 정복해 나갈 때마다 성취감으로 엄청 행복했었다. 오디오북을 들으니 그때의 설레임이 소환된 것이다.
하고나니 별것 아니다. 내 속에 숨어있는 잔잔한 두려움을 보게 되니 변하게 되었다.
결국 두려움을 마주하고 극복하기 위한 첫 걸음은 그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인식하면 변화할 수 있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행동을 취할 수 있다. 이것을 반복하게 되면 루틴이 되고 새로운 좋은 습관이 된다. 그리고 인식을 위한 바탕은 기록이다. 매일의 일상을 기록하다보면 자신을 마주볼 수 있는 능력이 커진다.
매일 이룸다이어리를 쓰길 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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